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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스물아홉. 2월 16일. 프랑스의 기록. *수첩에 적은 것을 옮긴 것. 1. 엑상프로방스. 예정에 없던 곳이지만 나의 지도교수님이 학교를 다닌 곳이라고 하시기에 별 정보없이 갔다. 하루 잠깐 머물러 가는 것이라 박물관 한 곳만 갔지만 다른 곳과는 또다른 느낌의 마을. 세잔이 살았고 그런 세잔을 좋아했던 피카소. 덕분에 피카소의 그림을 볼 수 있었다. 사실적인 그림은 아니지만 이미지가 주는 메세지가 정확하게 전될된다. 2. 피카소의 는 거울을 보고있는 여자 그림. 거울 속에 비친 여자는 굉장히 매력적인 모습인데 실제 여자는 빨간 얼굴에 섬뜩하다. 여러가지를 생각할 수 있는, 인터넷과 SNS에서 보이는 세상과 실제 세상의 차이와도 같은. 자기 자신은 추해지는데 자신이 아닌 것, 자신이 만들어낸 것에 빠져 자신을 보지 못하는 것 같다. 3. 피카소의.. 더보기
스물아홉. 5월 5일. ​ ​어린이날 어린이대공원은 사람으로 가득찼다. 나는 친구가 하는 축제를 잠시 보러 갔지만 이내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는 생각에 친구를 만나지 않고 돌아왔다. 내가 있을 곳은 어디일까. 29살의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고민을 하면서 살아갈까? 스물아홉. 5월 5일. 어린이날. 어제는 수업을 듣는데 유난히 집중이 되지않았다. 딴생각으로 가득하다가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29살. 나의 무능력함과 무쓸모함을 느끼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2016년 새해에는 20대의 마지막을 알차게 보내자고 다짐했건만. 논문을 미리 써놓지 않아서 프랑스를 가면 이번에도 졸업을 못할수도 있다는 우려에도 나는 그냥 무의미하게 서울에서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프랑스에 가서 뭐라도 하자싶어 프랑스를 갔었다. 겨울의 프랑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