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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스물아홉. 7월 13일. 별일없지? ​ 지난밤 꿈에 오랜만에 그가 나왔다. 괜한 걱정에 별일없냐고 묻고싶지만 참아본다. 그에게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않는 내가 걱정해봐야 소용없다. 잘 참고있다. 조금 괜찮아진것같기도 하다. 더보기
스물아홉. 7월 12일. 연구실 정리. ​ 보정없는 폰으로 찍은 학교 호수. 이 사진은 이전에 찍은 것인데 요즘은 호수가 녹조현상으로 초록빛이다. 하루빨리 괜찮아지길. 내일은 친구가 차를 들고와 연구실 짐을 우리집까지 옮겨주기로 했다. 그래서 어제하려고 했던 이삿짐센터 알아보기와 짐싸기를 오늘 했다. 이삿짐은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다보니 가격이 많이 비싸 가구들을 여기서 처리하는 것이 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사를 전문으로 하는 곳은 70만원대. 용달전문 회사에 문의하니 아저씨 한분에 27만원의 가격으로 가능하다고 했다. 대신 아저씨와 함께 짐을 옮겨야한다. 정확한 이사날짜를 정하지못해 오늘은 문의만 했다. 의자와 노트북은 7월말에 언니가 왔을때 가져가고 나머지는 내일 옮기기위해 박스에 담았다. 버릴것들을 버리는데 곳곳에 추억들이 묻어있었.. 더보기
스물아홉. 7월 11일. ​ 오늘은 학교에 나가서 짐도 정리하고 이삿짐센터도 알아보려고 씻고 나갈 준비를 했지만 날씨를 보고 그냥 집에 있었다. 원룸은 생각보다 일찍 나갔고 다음 사람은 8월 19일에 들어오기로했다. 이사를 알아보고 짐을 싸는 일만 남았다. 에어컨을 틀고 하루종일 집에서 드라마를 보고 낮잠도 자고 하다보니 어느새 밤이다. 지금은 비가 시원하게 온다. 나는 지금 돈이 없어 개털이다. 하지만 곧 보증금을 받으면 풍족한 생활을 하겠지. 하루하루 시간이 흘러간다. 삶은 그냥 흘러가는데로 사는 것일까. 맛있는 것도 먹고 싶고 좋은 곳으로 놀러도 가고싶다. 더보기
스물아홉. 7월 10일. 엄마가 딸에게. ​ 판타스틱 듀오​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며 티비만 본다. 텔레비전에서 만들어내는 콘텐츠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오늘 판타스틱듀오에 나온 양희은의 엄마가 딸에게 란 노래는 마음을 울린다. 주말의 마무리를 좋은 노래를 들으며... 다음주에도 마음을 울리는 많은 것들을 만나길 바란다. 더보기
스물아홉. 2월 21일, 22일. 프랑스의 기록. *수첩에 적은 것을 옮긴 것. 2월 21일. 1. 가는 곳마다 마을마다 색과 느낌이 다르다. 니스에서 안시까지 반나절을 거쳐왔다. 나는 샤모니에 가기위해 무리해서 왔지만 이왕이면 코스는 다르게 짜는게 더 좋을 것 같다. 2. 숙소 방에서 담배냄새가 나는 것 같아 기분이 별로였는데 안시의 호수는 행사중이라 사람이 터져나가고 무엇보다도 냄새가 지독했다. 날파리는 왜이리 많은지. 다른 곳에서는 냄새가 딱히 나는 곳이 없었는데 사람이 많이 모여서 혹은 행사때문에 그런거라고 생각하련다. 하지만 가는 곳마다 자연의 색이 다르고 마을의 색이 다른 건 너무 좋다. 각자의 색을 가진다는 것. 계속해서 생각해볼 문제이다. 2월 22일. 1. 안시 첫인상이 너무 별로였고, 샤모니행 기차와 버스가 없어 어쩔수없이 안시에서 하.. 더보기
스물아홉. 2월 18일, 19일. 프랑스의 기록. 장콕토 박물관 *수첩에 적은 것을 옮긴 것. 2월 18일. 1. 니스에서 근교로 가기위해 버스를 탔다. 망통에 가는 버스에서 너무 졸렸다. 어제 일찍 잠들었음에도... 2. 망통에서도 축제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돈을 주고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딱히 보지않아도 될 것 같았다. 3. 장콕토 박물관. 피카소처럼 나이 들었을 때 사진이 멋있었고, 베스트오퍼에 나온 주인공을 닮은 것 같다. 4. 망통은 휴양지라 그런지 나이드신 분이 많이 보인다. 영화 유스가 생각나는 곳이다. 5. 망통에서 다른 곳을 갈까 했지만 너무 피곤했다. 하지만 조금씩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마을이 신기했다. 버스에서 졸며 다시 니스로 돌아왔다. 샤갈 미술관 마티즈 미술관 초코음료를 시켰더니 리얼 초코를 녹인 것을 줬다는.. 2월 19일... 더보기
스물아홉. 7월 7일. ​ 사진은 파주 출판단지. 오전부터 친구가 알바하는 카페에 갔다. 친구는 일을 하고 나는 다른 친구와 이야기를 했다. 요즘 나는 주변에 문화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하고 다닌다. 아직 생각단계라 명확한건 없지만 주변에 이야기하다보면 내가 몰랐던 것을 알게되기도하고 내가 잘못생각하고 있는 것을 깨달을때도있다. 나의 고민을 털어놓다가 공간에 대한 생각을 하고있지만 내가 게으르다는 것이 가장 문제라고 이야기했다. 친구는 자신의 이야기도 들려주었고, 우선 공간을 떠나 나의 관심사와 관련된 모임을 운영해보길 추천했다. 아직은 아무것도 명확하지 않는 생각단계.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다보면 나의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 그리고 어떤 의식을 가지고 중심을 잡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의 필요성을 느낀다. 나의 색을 찾는 것. 더보기
스물아홉. 2월 17일. 프랑스의 기록. *수첩에 적은 것을 옮긴 것. 1. 아침 일찍 기차를 타러 역으로 왔다. 해가 뜨는 것을 보는데 내가 태양이 비칠 때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는 생각이 든다. 2. 친절했던 사람들 덕분에 무사히 니스로 넘어간다. 아침에 일어나니 여행이 어떻냐고 물어보던 문자. 나는 또다시 온갓 생각을 하게된다. 물어보는 이유가 뭘까. 빌려온 카메라가 걱정되서 그러는 걸까. 이런저런 생각이 들면서 최대한 빨리 논문을 써서 학교를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더이상 그사람과 관계를 이어갈 일이 없도록 하는 유일한? 방법인 것 같다. 여기서 두 번이나 그 사람 꿈을 꿨다. 그 사람에게 내가 더이상 아무것도 아닌 것을 안다. 착각하지 않고 엮이지 않으려면 빨리 논문을 쓰고 떠나자. 3. 여행을 다니니 사람들이 무슨 말을 .. 더보기
스물아홉. 7월 6일. 영화 우리들. 영화 우리들 주변에서 추천하는 사람이 많아 집에서 가장 가까운 상영관인 코엑스에 갔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선은 방학식에서 전학생 지아를 만납니다. 둘은 방학동안 친구가 됩니다. 그렇지만 개학하고 나서 관계에 묘한 변화가 있습니다. 지아는 어른들로 인해 거짓말로 자신을 꾸미게 됩니다. 아이들의 관계와 일상에 어른들이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그것은 긍정적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생각할 것이 많았습니다. 방관자인듯한 선생님. 학교 속에서 나타나는 위계질서(그 위계질서는 과연 정당한가?). 아이들을 평범하지 못하게 만드는 어른들. 어른들의 이기심으로 상처받아야하는 아이들 등등. 아이들의 관계속에는 단순한 것이 아닌 복잡한 것들이 숨어있습니다. "그럼 언제 놀아?"라는 대사는 순진무구한 아이를 .. 더보기
스물아홉. 2월 16일. 프랑스의 기록. *수첩에 적은 것을 옮긴 것. 1. 엑상프로방스. 예정에 없던 곳이지만 나의 지도교수님이 학교를 다닌 곳이라고 하시기에 별 정보없이 갔다. 하루 잠깐 머물러 가는 것이라 박물관 한 곳만 갔지만 다른 곳과는 또다른 느낌의 마을. 세잔이 살았고 그런 세잔을 좋아했던 피카소. 덕분에 피카소의 그림을 볼 수 있었다. 사실적인 그림은 아니지만 이미지가 주는 메세지가 정확하게 전될된다. 2. 피카소의 는 거울을 보고있는 여자 그림. 거울 속에 비친 여자는 굉장히 매력적인 모습인데 실제 여자는 빨간 얼굴에 섬뜩하다. 여러가지를 생각할 수 있는, 인터넷과 SNS에서 보이는 세상과 실제 세상의 차이와도 같은. 자기 자신은 추해지는데 자신이 아닌 것, 자신이 만들어낸 것에 빠져 자신을 보지 못하는 것 같다. 3. 피카소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