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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스물아홉. 2월 17일. 프랑스의 기록.

 

*수첩에 적은 것을 옮긴 것.

 

1. 아침 일찍 기차를 타러 역으로 왔다. 해가 뜨는 것을 보는데 내가 태양이 비칠 때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는 생각이 든다.

 

2. 친절했던 사람들 덕분에 무사히 니스로 넘어간다. 아침에 일어나니 여행이 어떻냐고 물어보던 문자. 나는 또다시 온갓 생각을 하게된다. 물어보는 이유가 뭘까. 빌려온 카메라가 걱정되서 그러는 걸까. 이런저런 생각이 들면서 최대한 빨리 논문을 써서 학교를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더이상 그사람과 관계를 이어갈 일이 없도록 하는 유일한? 방법인 것 같다. 여기서 두 번이나 그 사람 꿈을 꿨다. 그 사람에게 내가 더이상 아무것도 아닌 것을 안다. 착각하지 않고 엮이지 않으려면 빨리 논문을 쓰고 떠나자.

 

3. 여행을 다니니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궁금해서 언어를 배워보고 싶다. 우선 우리말과 만국 공통어 영어를 공부하고, 일본어, 프랑스어, 중국어 등등 하나씩 배워보자.

 

4. 당당한 사람, 준비된 사람, 빛이 나는 사람이 되자.

 

5. 니스 카니발 꽃 퍼레이드. 한국팀을 보고 얼마나 반갑던지. 사실 카니발이란 이름으로 퍼레이드류 행사만으로 사람들이 얼마나 즐기고, 또 오고싶어질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6. 꼬마기차를 타고 바라본 니스의 바닷가는 환상적이었다. 날씨가 흐렸음에도 그 아름다움을 사진에 제대로 담지 못한 것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