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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스물아홉. 2월 26일. 프랑스의 기록. *수첩에 적은 것을 옮긴 것. 1. 10시 45분. 패러글라이딩하는 사람이 오기로 했다. 그러나 오더니 1시간 더 기다려봐야 한다고 했고 1시간 뒤에 다시와서 날은 좋지만 바람때문에 패러글라이딩을 할 수 없다고 했다. 너무 아쉬웠다. 전날밤부터 기대했는데... 결국 패러글라이딩은 못하고 시내로 갔다. 가서 리옹행 기차표를 끊고 나오는데 유랑에서 본 카레집이 있어 카레를 먹었다. 2. 슈퍼에서 필요한 것과 간식을 사고 돌아가려는데 전망대 쪽 산에 구름이 없어 오늘 몽블랑을 볼 수 있냐고 물었더니 보인다고해서 비싸지만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다. 가는 동안 슈퍼에서 샀던 초코 요플레는 팽창했고 터져버렸다. 3. 한번 올라와봤기때문에 먼저 엘레베이터를 타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유리관 쪽으로 가서 사진을 .. 더보기
스물아홉. 2월 25일. 프랑스의 기록. *수첩에 적은 것을 옮긴 것. 1.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잠은 많이 잤는데 추워서 떨었더니 그런 것 같다. 2. 일어나 빵을 먹고 씻는데 샤워실에 앞 방의 미친남자가 들어왔다. 키득키득 듣기 싫은 웃음소리로 웃었다. 밖에서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불을 끄고 나가기에 쥐죽은 듯 조용히 있었다. 그랬더니 다시 불을 키고 반응이 없자 불을 끄고 가버렸다. 어딜가든 이상한 사람은 있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친절한 사람들이 많기에... 3. POCO LOCO라는 햄버거 집에 갔다. 햄버거가 무지 크고 햄버거 속에 감자튀김이 들어가 있다. 크기는 매우 크고 맛은 특별한 맛은 아니었다. 너무 배불다 다 먹지 못했다. 4. 이제 여행이 1주일 남았다. 돌아가면 다시 근심 걱정 가득한 생활이 시작되.. 더보기
스물아홉. 2월 24일. 프랑스의 기록. *수첩에 적은 것을 옮긴 것. 1. 아침 일찍 나갔지만 케이블카는 11시에 열어 패러글라이딩이라도 알아볼까 돌아다녔지만 당일에 하기엔 이미 늦었다. 내일은 날씨가 좋지않아 금요일로 예약해야한다고 했다. 하룻밤을 여기서 더 머물다 갈 것인가 고민. 11시가 넘어 전망대 위로 올라갔으나 날씨가 좋지않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이대로 샤모니를 떠나기는 너무 아쉬울 것 같아 하루 더 머무는 방향으로... 2. 숙소에는 사람이 거의 없고 아침 조식도 하지않아 가져온 컵라면을 먹었다. 여기 주인아저씨나 다른 사람이 보이지않아 그냥 나갔다. 나갔다 들어올때 처음 아저씨를 봤다. 사람 보기가 힘든 숙소라 기분이 이상하다. 3. 전망대에서 내려오고는 비가와서 사진기에는 손도 대지않았다. 사진을 많이 찍어가고 싶은데... 더보기
스물아홉. 2월 23일. 프랑스의 기록. *수첩에 적은 것을 옮긴 것. 1. 드디어 샤모니몽블랑으로 왔다. 아침일찍와서 한국인과 일본인 부부가 운영하는 알펜로즈에 짐을 놓고 몽블랑을 보러 올라가려 했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내일 일찍 다시 오라고했다. 결국 할 것이 없어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먹고, 카페를 가고, 슈퍼를 가고 다시 카페를 갔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이곳은 날씨가 굉장히 중요한 곳. 예보에 계속 흐리다고 나와있는데... 제발 날이 맑았으면... 2. 샤모니의 건물들은 나무가 들어가있고 지붕은 대체로 ㅅ모양. 여기는 여기 나름의 색을 지니고있다. 알펜로즈 건물도 멋졌다. 알펜로즈는 혼성도미토리라고 했는데 아직까지 이 방엔 나 혼자다. 3. 이런 곳에 사는 사람들은 왜 이곳에 살며, 어떤 일상을 살까? 이곳에 집이 있다면 겨울에 .. 더보기
스물아홉. 2월 21일, 22일. 프랑스의 기록. *수첩에 적은 것을 옮긴 것. 2월 21일. 1. 가는 곳마다 마을마다 색과 느낌이 다르다. 니스에서 안시까지 반나절을 거쳐왔다. 나는 샤모니에 가기위해 무리해서 왔지만 이왕이면 코스는 다르게 짜는게 더 좋을 것 같다. 2. 숙소 방에서 담배냄새가 나는 것 같아 기분이 별로였는데 안시의 호수는 행사중이라 사람이 터져나가고 무엇보다도 냄새가 지독했다. 날파리는 왜이리 많은지. 다른 곳에서는 냄새가 딱히 나는 곳이 없었는데 사람이 많이 모여서 혹은 행사때문에 그런거라고 생각하련다. 하지만 가는 곳마다 자연의 색이 다르고 마을의 색이 다른 건 너무 좋다. 각자의 색을 가진다는 것. 계속해서 생각해볼 문제이다. 2월 22일. 1. 안시 첫인상이 너무 별로였고, 샤모니행 기차와 버스가 없어 어쩔수없이 안시에서 하.. 더보기
스물아홉. 2월 20일. 프랑스의 기록. 니스 카니발 퍼레이드 *수첩에 적은 것을 옮긴 것. 1. 어제 퍼레이드는 무료로 풀려서 돈낸사람 입장에서는 싫을 수 있을 듯 하다. 무료로 들어온 사람이 가득하다보니 퍼레이드가 아니라 그냥 멈춰있는 것이 아쉬웠다. 2. 나는 어떤사람일까. (이것을 옮기면서 나는 왜 이런 말을 적었는지 모르겠다.) 3. 내일은 긴 기차여행을 해야한다. 앞으로 남은 여행은 샤모니몽블랑이 가장 길고, 나머지는 하루 잠깐 있는다. 4. 하는 것 없이 나와 있는데도 기분이 좋다. 서울 생활하면서 느끼지 못했던 여유. 혼자이기에 무엇인가를 해도, 하지않아도 남의 눈치보지않아도 괜찮다. 어제 축제 퍼레이드에서도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에 한국에서는 누가볼까 몸을 사렸을텐데 신이나서 춤을 추고 놀았다. 다음번에는 이 아름다움을, 즐거움.. 더보기
스물아홉. 2월 18일, 19일. 프랑스의 기록. 장콕토 박물관 *수첩에 적은 것을 옮긴 것. 2월 18일. 1. 니스에서 근교로 가기위해 버스를 탔다. 망통에 가는 버스에서 너무 졸렸다. 어제 일찍 잠들었음에도... 2. 망통에서도 축제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돈을 주고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딱히 보지않아도 될 것 같았다. 3. 장콕토 박물관. 피카소처럼 나이 들었을 때 사진이 멋있었고, 베스트오퍼에 나온 주인공을 닮은 것 같다. 4. 망통은 휴양지라 그런지 나이드신 분이 많이 보인다. 영화 유스가 생각나는 곳이다. 5. 망통에서 다른 곳을 갈까 했지만 너무 피곤했다. 하지만 조금씩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마을이 신기했다. 버스에서 졸며 다시 니스로 돌아왔다. 샤갈 미술관 마티즈 미술관 초코음료를 시켰더니 리얼 초코를 녹인 것을 줬다는.. 2월 19일... 더보기
스물아홉. 2월 17일. 프랑스의 기록. *수첩에 적은 것을 옮긴 것. 1. 아침 일찍 기차를 타러 역으로 왔다. 해가 뜨는 것을 보는데 내가 태양이 비칠 때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는 생각이 든다. 2. 친절했던 사람들 덕분에 무사히 니스로 넘어간다. 아침에 일어나니 여행이 어떻냐고 물어보던 문자. 나는 또다시 온갓 생각을 하게된다. 물어보는 이유가 뭘까. 빌려온 카메라가 걱정되서 그러는 걸까. 이런저런 생각이 들면서 최대한 빨리 논문을 써서 학교를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더이상 그사람과 관계를 이어갈 일이 없도록 하는 유일한? 방법인 것 같다. 여기서 두 번이나 그 사람 꿈을 꿨다. 그 사람에게 내가 더이상 아무것도 아닌 것을 안다. 착각하지 않고 엮이지 않으려면 빨리 논문을 쓰고 떠나자. 3. 여행을 다니니 사람들이 무슨 말을 .. 더보기
스물아홉. 2월 16일. 프랑스의 기록. *수첩에 적은 것을 옮긴 것. 1. 엑상프로방스. 예정에 없던 곳이지만 나의 지도교수님이 학교를 다닌 곳이라고 하시기에 별 정보없이 갔다. 하루 잠깐 머물러 가는 것이라 박물관 한 곳만 갔지만 다른 곳과는 또다른 느낌의 마을. 세잔이 살았고 그런 세잔을 좋아했던 피카소. 덕분에 피카소의 그림을 볼 수 있었다. 사실적인 그림은 아니지만 이미지가 주는 메세지가 정확하게 전될된다. 2. 피카소의 는 거울을 보고있는 여자 그림. 거울 속에 비친 여자는 굉장히 매력적인 모습인데 실제 여자는 빨간 얼굴에 섬뜩하다. 여러가지를 생각할 수 있는, 인터넷과 SNS에서 보이는 세상과 실제 세상의 차이와도 같은. 자기 자신은 추해지는데 자신이 아닌 것, 자신이 만들어낸 것에 빠져 자신을 보지 못하는 것 같다. 3. 피카소의.. 더보기
스물아홉. 2월 15일. 프랑스의 기록. *수첩에 적은 것을 옮긴 것. 1. 비싼 가격의 기차표를 구입해서 아를로 한번에 갓다. 기차의 같은 칸에서 만난 한국사람. 여행중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로 많은 이야기를 했고 동행하게 되었다. 분명 예약 사이트만 믿고 갔는데 지도에 표시된 곳에 숙소가 없어서 당황했다. 지도의 위치가 틀릴 것이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는데.. 같이 동행하는 사람의 시간을 버리게 하는 것 같아 미안하기도 했지만 결국 잘 찾아서 내 숙소를 나눠쓰고 맛있는 저녁을 얻어먹었다. 2. 아를은 월요일에 쉬는지 가게들의 대부분이 문을 닫았고 반고흐 재단과 피카소 그림이 있다는 박물관에는 들어가보지 못했다. 길에는 사람들이 없어 횡했고 한국인 무리도 원형 경기장에서 보고는 보지 못했다. 당황스러운 순간의 연속, 횡한 곳에서 혼자였다면 내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