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스물아홉. 2월 15일. 프랑스의 기록.

 

*수첩에 적은 것을 옮긴 것.

 

1. 비싼 가격의 기차표를 구입해서 아를로 한번에 갓다. 기차의 같은 칸에서 만난 한국사람. 여행중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로 많은 이야기를 했고 동행하게 되었다. 분명 예약 사이트만 믿고 갔는데 지도에 표시된 곳에 숙소가 없어서 당황했다. 지도의 위치가 틀릴 것이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는데.. 같이 동행하는 사람의 시간을 버리게 하는 것 같아 미안하기도 했지만 결국 잘 찾아서 내 숙소를 나눠쓰고 맛있는 저녁을 얻어먹었다.

 

2. 아를은 월요일에 쉬는지 가게들의 대부분이 문을 닫았고 반고흐 재단과 피카소 그림이 있다는 박물관에는 들어가보지 못했다. 길에는 사람들이 없어 횡했고 한국인 무리도 원형 경기장에서 보고는 보지 못했다. 당황스러운 순간의 연속, 횡한 곳에서 혼자였다면 내가 그럼 그렇지라고 자책을 하며 여행을 망쳤을 것이다.

 

3. 아를은 어떻게 기억될까? 또 이 여행은 나중에 어떻게 기억될까?

 

4. 항상 내 의견을 내지않고 생각하지 않고 살다가 모든 것을 내가 결정해야하는 여행. 직접 찾고 물어봤기 때문에 이 여행이 더 잘 기억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