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스물아홉 11월 11일 ​ 내가 잘하는건 뭐지? 조금 많이 부끄러운 날. 나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야하는 것들. 자존심 세울일이 아니라 정확해야할 것들. 그것으로 날려버린 일주일. 더보기
스물아홉 11월 4일 ​ 비로소 그 순간 그 때의 만남을 감사할 줄 알다. 대학원 석사시절은 참 힘든 시간이기도 했지만 나에게 많은 것을 남겨준 시간이기도 하다.공부와는 거리가 멀었고 머리쓰는 일은 하지 않다가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부산이라는 우물안에서 자만하며 살았던 시간을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대학원에는 굉장히 똑똑한 사람들이 많았고 나는 그 사람들과 이야기 한마디 나누고 싶어 노력했다.하지만 짧은 시간안에 모든 것을 이룰수는 없었다. 부족하기도 했고 때로는 타협도 했다.이제는 새로운 곳에서 생활하지만 자꾸 안좋은 것들만 눈에 보인다.석사시절 친구들이 생각난다. 무심한듯 따뜻한, 나를 생각해주는 친구들. 그리고 발전적인 생각들.예전처럼 그냥 무심하게 연락하지않다가 멀어지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이.. 더보기
스물아홉 10월 11일 외할아버지 ​ * 할아버지는 2016년 10월 5일 세상을 떠나셨다. * 10월 5일은 언니생일인 10월 4일 다음날이고 조카 하윤이 생일인 10월 5일과 같다. * 할아버지는 의식을 잃으시고 중환자실에 15일 계셨다. * 할아버지는 매년 가족들을 위해 고추와 포도를 키우셨지만 이제 더이상 할아버지가 키운 고추(고춧가루)와 포도는 먹을 수 없다. *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할아버지가 집앞 마당을 걸어다니시는 꿈을 꾸셨다고한다. 할머니는 마을 사람들이 돌아가기전 대부분 꿈을 꾸신다고 한다. * 할아버지가 부산에 오셨을 때 엄마가 할아버지를 부산역까지 데려다 드리라고 했다. 나는 귀찮아했었고 엄마는 할아버지 가방을 들어드리라고 했지만 할아버지는 끝내 내게 가방을 주지 않으셨다. 그때 그 가방에는 꿀단지가 .. 더보기
스물아홉 9월 22일 경험과 살아가기 ​ 2016년도 벌써 9월이 끝나가고 있다. 올해는 색다른 경험을 많이 한 것 같다. 쉬지않고 달려온만큼 많이 지쳐있었다. 예전에는 나에게 주어진 일이라면 뭐든 열심히 하려했다면 지금은 솔직히 하기싫은 일을 억지로 하기가 싫다. 그러다보니 남들에게는 책임감 없는 사람으로 보이기도 한다. 작년에는 유별나게 힘들어했는데 힘들었던 과정에서 부정적인 감정들을 극대화로 느꼈었다. 올 초부터 그 감정들을 극복하기 시작했고 프랑스 여행에서 긍정적인 감정들, 이제까지 살면서 느껴보지 못했던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나 아를에서의 하룻밤은 여행에서의 매력적인 밤이었다. 파리에서 아를로 가는 직행열차에서 만난 남자. 나는 낯가림이 심해 그 남자와도 그냥 몇마디 나누다 말줄알았다. 그런데 하루종일.. 더보기
스물아홉 9월 21일 ​ 우리는 누군가가 벌받길바랄 자격이 있나요? 사람은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서는 생각 못한다. 그 사람은 지금 배신감과 화남과 여러가지 부정적인 감정들이 들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 사람이나 그 사람이 벌받기를 바라는 사람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그 사람도 잘 만나고 있는 사람 흔들어 헤어지게 만들고 누군가에게 상처를 줬다. 그러면서 자신이 상처받은 것만 생각한다. 나는 그 둘이 정직하게 만난 것이 아니라면 절대 행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생각이 맞았다. 내가 화가나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할때 벌였던 추한 짓들이 지금은 많이 부끄럽다. 아주 성숙하지못한 행동들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감정이 쏟아지는대로 욕설과 폭언을 했었다. 지금드는 생각은 그사람은 그사람나름대로 앞으로 그러지 않으며 살아.. 더보기
스물아홉 9월 20일 ​ 너를 놓지못했던 것은 좋아하는 마음 때문만은 아니었다. 내가 살아가면서 알아야할것들을 알게 해준 사람이고 내 인생의 길에서 좋은 방향을 가게끔 영향을 준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너는 나에게 큰사람이었다. 그래서 미워도 미워할 수 없었다. 나는 너에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주고 싶었지만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내가 존경하는 분과 함께 노동을 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해주어서 고맙다. 너의 불편함을 알면서도 애써 모른척하려했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볼때마다 내 자신이 더 보잘것없어 슬펐다. 할아버지가 신경은 살아있는데 의식이 없으시다는 연락이 왔다. 아직 지켜봐야하지만 이별에 대해 생각해본다. 자꾸 못해준 것만 생각이 나 슬프다. 비록 더이상 나는 너에게 해줄수있는 것이 없지만 마.. 더보기
스물아홉 9월 6일 ​ 내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고싶지만 형편은 그렇지 않다. 엄마에게 나의 고민을 이야기했다. 공부가 재미없다고 했다. 억지로 하고싶지않은 것을 해야하는 게 싫다고 했다. 엄마는 나에게 우리를 키우기 위해 돈을 벌기위해 하기 싫은 것 모르는 것을 억지로 했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도 좋아서 일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엄마는 나에게 배부른 소리라고했다. 엄마는 내가 그냥 돈을 벌어와 엄마를 부양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나는 금수저가 아니다. 내가 지금 편한건 엄마의 피와 땀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여러가지 상황들이 뒤얽혀 선택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 즐거운 것 내가 하고싶은 것을 하며 사는 것은 사치인 것일까. 나는 배부른 소리를 하는 것일까. 힘들어도 즐겁고 재미난 일을 하고 싶은 것은 사치인 것일까. 나.. 더보기
스물아홉 8월 20일 ​ 내가 상처받고 스트레스 받았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 상처줄 권리는 없다. 요즘은 여러사람에게 상처를 준 것 같다. 나는 결국 감정적인 대응으로 인해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었다. 서로 불편해짐으로 해야할 연락을 망설인다거나 연구실에 나오는 것을 꺼려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잘모르겠다. 사람을 대하는 것이 요즘들어 어렵게 느껴진다. 누구의 잘못인가 누구의 잘못도 아닌 것인가. 더보기
스물아홉 8월 28일 ​ 최근에는 여러가지 일로 우는 일이 많다. 내 인생은 왜 이런 것일까 하는 문제들. 인간관계, 앞으로의 나에 대한 고민 등 남들이 보면 배부른 소리라고 할 수 있지만 나는 너무 힘이 든다. 앞으로 같이 공부하며 지내야하는 사람이라 좋은게 좋은 거라고 싫은 소리 안했는데 결국 터져버렸다. 나는 내 인생을 주체적으로 끌고 나가고 싶은데 지금은 남들에 의해 내 인생이 움직이는 것 같아 너무 슬프다. 29살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결국은 다른 사람에게 화풀이하는 꼴이 되어버렸다. 나는 미성숙하다. 하지만 나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한다. 어떻게 앞으로를 헤쳐나갈지 모르겠다. 살다보면 살아지는게 인생일까. 더보기
스물아홉 8월 25일 ​ 오전부터 정신이 없는 날이다. 택시를 타고 학교를 가야겠다 생각해 택시를 타고 학교를 왔더니 연구실 열쇠를 집에 두고왔다. 어제는 다른가방에 넣어둔걸 안들고오고 오늘은 가져오려고 꺼내놓고 들고오지않았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더위를 뚫고 다시 집으로가 열쇠를 들고 다시 택시를 탔다. 택시를 타고 오는데 차가 막혀 다른길로 빠지면 길이 막혀있거나 공사중이라 다시 돌아가야했다. 택시가 신호에 걸려있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문을 벌컥열어버렸다. 빈택시인줄 알았다며 문을 다시 닫고 가버렸다. 1시에 바이올린수업을 가야해서 다시 확인해보니 다음주 화목에 한다고 하고.. 에어컨은 갑자기 꺼지고. 이래저래 황당하기도하고 막힌기분이지만 오늘 점심은 1시반에 친구들과 만나기로했다. 친구들은 나를 위해 학교앞으로 온다. 수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