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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스물아홉 9월 22일 경험과 살아가기



2016년도 벌써 9월이 끝나가고 있다.
올해는 색다른 경험을 많이 한 것 같다.

쉬지않고 달려온만큼 많이 지쳐있었다.
예전에는 나에게 주어진 일이라면 뭐든 열심히 하려했다면 지금은 솔직히 하기싫은 일을 억지로 하기가 싫다. 그러다보니 남들에게는 책임감 없는 사람으로 보이기도 한다.

작년에는 유별나게 힘들어했는데 힘들었던 과정에서 부정적인 감정들을 극대화로 느꼈었다. 올 초부터 그 감정들을 극복하기 시작했고 프랑스 여행에서 긍정적인 감정들, 이제까지 살면서 느껴보지 못했던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나 아를에서의 하룻밤은 여행에서의 매력적인 밤이었다. 파리에서 아를로 가는 직행열차에서 만난 남자. 나는 낯가림이 심해 그 남자와도 그냥 몇마디 나누다 말줄알았다. 그런데 하루종일 함께 다니면서 쉴세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아를의 강을 바라보며 함께 와인을 마셨다. 나자신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별을 바라보던 그 기억과 오르세에서 반고흐의 그림을 봤을때의 감정이 섞여 또다른 나를 만들어주었다.

또 얼마전 나는 내가 존경하던 분과 함께 노동을 할 일이 생겼다. 존경하는 분이었지만 마냥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분은 아니었다. 내가 논문을 다 쓰고나서 나에게 이제 좀 학생티를 벗어나는 것 같다고 이야기하신 적이 있다. 그때서야 나도 조금은 편하게 이야기를 하게되었다. 내가 우러러 보는 그 분과 함께 노동을 하며 땀을 흘리는 과정에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일을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을 찾으면 공유하기도했다. 그리고 나에게 지식과 삶을 살아가는 것과 같은 것을 알게해준 두 사람 사이에 끼여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다. 두 사람의 이야기에 내가 끼어 이야기하기가 조심스럽기는했지만 역시 내가 존경하고 내가 알아본 두 사람은 내 눈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사람이 모든 것에서 온전히 완벽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그렇게 살아가기 위해 겪는 일들을 통해 성장하는 것.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감사하며 살아가고 내가 하고싶은 것을 위해 열렬히 살아가는 것.
경험과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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