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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스물아홉. 2월 14일. 프랑스의 기록. *수첩에 적은 것을 옮긴 것. 1. 들라크루아 미술관. 찾아가는데 힘들었다. 구조가 특이했다. 미술관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닌 것 같고 다른 용도의 공간을 미술관으로 개조한 듯하다. 전시관에서 나와 다른 전시공간으로 이어진다. 2. 나와서 빵을 사먹었지만 크게 만족하지는 못했다. 3. 귀스타브 모로 미술관. 이곳도 집을 개조한 것인지 공간이 특이하다. 그림은 좀 침울하고 무섭기도 하지만 굉장히 독특하고 동양과 불교의 영향을 받은 듯하다. 스케치들을 액자 첩을 넘겨가며 볼 수 있도록 해놓았고 벽면에 그림을 걸어놓은 것이 영화 베스트오퍼의 그림방 느낌만큼은 아니지만 비슷한 느낌이다. 4. 들라크루아와 귀스타브 모로 미술관을 보며 공간에 대해 생각해본다. 기존의 공간을 활용하는 것. 5. 비가 오니 많은 곳을 .. 더보기
스물아홉. 2월 13일. 프랑스의 기록. *수첩에 적은 기록을 옮긴 것. 2월 13일. 1. 다른 언어를 할 줄 알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을텐데... 박물관이나 미술관, 공공장소에는 일본어 안내 방송이 나오고 요즘은 중국 관광객이 많다보니 중국어도 많이 볼 수 있다. 언어를 알아들을 수 없으니 정신이 다른 곳으로 팔릴 일은 없어서 좋다. 2. 루브르를 가는 지하철에서 내려서부터의 깔끔함과 세련됨. 건물들의 천장높이에서 오는 압도, 웅장함. 지하철에서 길을 헤메는데 친절하게 길을 알려주려던 흑형을 잠시 오해해서 쏘리~ 3. 루브르를 갔다. 가자마자 우선 모나리자로 향했다. 그림을 잘 몰라 어떤 점에서 대단한지는 모르지만 다른 그림과는 다르게 경호가 심하다. 다가갈 수 있는 거리의 한계가 모나리자를 더 도도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녀와 나의 거.. 더보기
스물아홉. 2월 12일. 프랑스의 기록. ​ *수첩에 적은 기록을 옮긴 것. 2월 12일. 1. 어제는 긴장했지만 무사히 민박에 도착했다. 폰 충전기를 안들고 온 줄 알고 배터리가 1%가 될때까지 썼지만 충전기는 가방 구석에 있었다. 2. 뭔가 불편했는지 '아이고'하며 잠꼬대를 했다고 한다. 3. 숙소에서 나오면 가까운 거리에 퐁피두 센터가 있고 조금만 걸으니 노틀담 성당이 나온다. 성당 안에서 위를 올려다보니 높이에서 오는 웅장함과 곡선의 천장이 압도한다. 4. 생트샤펠은 가격이 올라 10유로. 2016년 전체적으로 가격이 올라 여행책자를 믿을 수 없다. 날이 좋아 햇빛이 들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유리마다 모양과 그림이 다르다. 여기 학생인 것 같은데 단체로 수업을 듣는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설명해준다. 이들에게도 단지 지루한 수.. 더보기
스물아홉. 2월 11일. 프랑스의 기록. *수첩에 적은 기록을 옮긴 것. 2월 11일. 프랑스로 가는 비행기 안. 1. 처음 생각처럼 많이 공부하고 가는 그런 여행은 아니다. 오로지 혼자 모든 것을 해야하는 여행. 잘하고 돌아갈 수 있을까 걱정도 되고, 소매치기를 만나진 않을까 걱정되고... 논문 걱정으로 보낸 시간. 여행에서는 앞으로의 나에 대해 고민하고 많이 보기보다는 자세히 보고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여행이었으면. 항상 조심하는 것을 잊지말고 정신 똑바로 차려서 일어나지 않아도 될 일은 만들지 말자. 깨져보고 부딪혀 보자. 2. 외국여행을 안다녀본 것은 아니지만 혼자 모든 것을 하는 여행은 처음이다. 여행에서 외롭고 힘들수도 있겠지만 나에 대해 고민해보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생각하자. 3. 29살, 후회없는 시간으로 만들자. 뭐 대단.. 더보기
사진일기 #24 잊혀져가는 여행의 기억 ​ France, Paris, 2016. 내가 느낀 겨울의 프랑스는 딱 이 사진의 느낌이다. 겨울의 파리는 무채색이었다. 많은 예술가들이 영감을 받았던 파리의 색은 어땠을까. 여름의 파리가 궁금해진다. 벌써 두달이 지났다. 여행에서의 행복했던 기억은 점차 잊혀지고 다시 현실에서의 고통만이 남는다. 여행에서 기록했던 메모를 보니 이제는 기억이 나지 않는 것도 있다. 치열하지 않아도 괜찮았던 여행과 치열해야만 하는 현실. 절실하지 않으면 남는 것이 없는, 나를 쪼으고 쪼아야만 하지만 무기력함으로 오는 또다른 고민. 앞으로의 삶을 위해 몇년간의 고통을 인내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지금 이순간을 즐기는 것이 옳은 것인가. 수많은 고민들로 가득한 일상생활. 이또한 지나가겠지. 이 끝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더보기
사진일기 #21 각각의 색을 가진 ​ France, Annecy 가는 곳 마다 마을 마다 색과 느낌이 다르다. 니스에서 안시까지 반나절에 걸쳐왔다. 나는 샤모니에 가기위해 무리해서 왔지만 이왕이면 코스는 다르게 짜는게 더 좋을 것 같다. 숙소방에서 담배냄새가 나는 것 같아 기분이 별로였는데, 호수에 행사중이라 사람이 터져나가고 무엇보다 냄새가 지독했다. 날파리는 왜이리 많은지. 다른 곳에서는 냄새가 딱히 나는 곳은 없었는데, 사람이 많이 모여서 혹은 행사때문에 그런거라고생각하련다. 하지만 가는 곳마다 자연의 색이 다르고 마을의 색이 다른건 너무 좋다. 각자 자신의 색을 가진다는 것. 더보기
사진일기 #20 나의 시간으로 살기 ​ France, Nice 여유로운 바닷가. 여유로운 사람들. 연인, 가족 혹은 혼자인 사람들. 그들은 나에게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한다. "너는 너야. 너의 시간으로 살아가도 괜찮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