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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스물아홉. 7월 6일. 영화 우리들.

영화 우리들

 

주변에서 추천하는 사람이 많아 집에서 가장 가까운 상영관인 코엑스에 갔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선은 방학식에서 전학생 지아를 만납니다. 둘은 방학동안 친구가 됩니다.
그렇지만 개학하고 나서 관계에 묘한 변화가 있습니다.

 

지아는 어른들로 인해 거짓말로 자신을 꾸미게 됩니다. 아이들의 관계와 일상에 어른들이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그것은 긍정적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생각할 것이 많았습니다. 방관자인듯한 선생님. 학교 속에서 나타나는 위계질서(그 위계질서는 과연 정당한가?). 아이들을 평범하지 못하게 만드는 어른들. 어른들의 이기심으로 상처받아야하는 아이들 등등.
아이들의 관계속에는 단순한 것이 아닌 복잡한 것들이 숨어있습니다. "그럼 언제 놀아?"라는 대사는 순진무구한 아이를 통해 나오지만 어쩐지 슬퍼집니다.

 

영화 우리들을 보며 나의 학창시절을 생각하고 지금의 나를 생각해봅니다. 나는 문화공간을 만들고 싶은데 그곳에서 사람들이 치유의 시간을 보냈으면 합니다. 어른들이 일상에서 지쳤을 때 쉴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고, 아이들은 아이들이기때문에 그저 순수한 일상을 보냈으면 합니다. 공간에서 우리는 우리를 찾고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그것이 가능한 일상의 공간을 꿈꿔봅니다.


한병철의 책 피로사회와 투명사회를 가지고 20대와 이야기 나눠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영화 우리들을 보고 청소년, 어른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눠봤으면 좋겠습니다. 잘 만들어진 한편. 상영관은 몇군데 없지만 시간을 내서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하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