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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

사진일기 #14 삐뚤어질테다

 

nikon fm2 홍대 작은책방 유어마인드

 

친구가 나에게 죽었다 깨어나도 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봤다.

나는 딱히 생각나는게 없어서 "춤?"이라고 했지만 생각해보면 몸치임에도 춤은 여러번 춘적이있다.

초등학교 때는 친구들과 댄스부라는 이름으로 핑클이나 S.E.S. 춤을 따라췄었고,

중학교 때는 캠프를 가서 장기자랑으로 쥬얼리의 니가 참 좋아를,

대학때도 장기자랑으로 구석에서 허우적대며 이효리의 헤이 미스터빅을 췄었다.

생각해보니 몸치여도 춤은 춘적이 제법 있었다.

 

예전에는 애교를 절대 못부릴줄 알았다. 사주를 보러가면 애교가 없어서 결혼을 못할수도 있으니 애교가르쳐주는 학원이라도 다녀야 한다고 했다.

나는 무뚝뚝하고 애교가 없었다. 사교성도 없었다. 과거형으로 썼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그렇지만 이제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표현하는 법을 조금은 알겠고, 앞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애교는 부릴 수 있을것같다.

 

그렇게 고민을 하다보니, 내가 죽었다 깨어나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하나가 생각났다.

그것은 삐뚤어지는 것. 나는 삐뚤어질줄 모른다. 그래서 조금은 심심하고 답답한 인생이다.

나도 삐뚤어져보고싶다. 하지만 그 삐뚤어짐이 방탕함이나 문란함은 아니다.

매일 비슷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즐겁게 해줄 삐뚤어짐.

그래서 나를 위한 즐거운 삐뚤어짐을 고민해보려한다.

사람들과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삐뚤어짐을 20대가 가기전에 누려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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